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Junggye Yangeop Catholic Church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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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유게시판

926일 연중 제25주간 화요일

 

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에즈라기의 말씀을 듣습니다. 에즈라기는 바빌론 유

배를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온 유다인들에게 일어났던 사건들을 기록한 역

사서입니다. 기원전 년 유다 왕국이 멸망하고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면

, 수많은 유다인이 조국을 떠나 바빌론으로 유배살이를 하게 됩니다. 그리

고 오십 년가량 지난 뒤, 바빌론을 점령한 페르시아의 임금 키루스가 유다

인들의 귀향을 허락하는 칙령을 반포하면서(에즈 1장 참조), 유배자들은 마침

내 고향 땅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(에즈 2장 참조).

고국으로 돌아온 이들의 우선적 과제는 무너진 주님의 집을 복구하는

, 곧 폐허가 된 그 자리에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하는 일이었습니다. 재건

공사를 시작하며 그들이 느꼈던 벅찬 감격과 기쁨은 이렇게 묘사됩니다. “

님의 옛집을 보았던 많은 노인들은, 자기들의 눈앞에서 이 주님의 집 기초가

놓인 것을 보고 목 놓아 울었다. 그러는가 하면 다른 많은 이들은 기뻐하며

목청껏 환호성을 올렸다”(에즈 3012). 그러나 그 뒤 공사는 순조롭게 흘러가지

못합니다. 그들을 시기하던 적대자들이 성전 건축을 방해하는 이런 저런 일

을 꾸미면서, 공사가 중단되는 시련을 겪어야 하였습니다(에즈 4-5장 참조).

그러나 예언자들의 격려로 그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, 우여곡절 끝에

중단되었던 공사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. 오늘 독서는 성전 건축을 무사히

마친 유다인들이 성전 봉헌식을 장엄하게 거행하고, 성대하게 파스카 축제

를 지내는 장면을 묘사합니다.

성전을 향한 그들의 열정을 묵상하여 봅시다. 유다인에게 성전은 하느님

께서 임마누엘, 곧 당신 백성과 함께 계심을 가시적으로 드러내는 표징이었

습니다. 유배에서 돌아온 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일은 다름 아닌

느님 모시기였습니다. 성전을 재건함으로써 하느님과 이전에 맺었던 관계를

되찾고자 한 것입니다. 하느님의 새 백성이 된 우리도 하느님 모시기를 그

어떤 일보다 앞세워야 할 것입니다. 그런데 놀라운 신비는 임마누엘로 오신

예수님을 영성체로 모시는 바로 우리 각자가 이제 하느님의 새 정전이 되었

다는 사실입니다. “여러분이 바로 하느님의 성전입니다”(1커린 3.17).

 

-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-